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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이어 한은도 빅스텝 예고…부동산 시장 향방은


"금리인상으로 매물 출하 늘어 집값 하락" vs "과거 금리인상기에도 집값 상승"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년 만에 기준금리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4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강남과 1기 신도시 중심의 국지적 상승세를 제외하고는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시장은 전날(1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를 올리는 것) 관련 발언으로 출렁이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 0.135%포인트 오른 3.046%로 마감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다시 3%대로 오른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의 아파트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6일 빅스텝에 대해 "물가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발언이다.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데에는 미국 연준이 계속해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그동안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려왔다. 빅스텝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하고 있다. 연준이 오는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 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이같은 변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다.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권의 대출금리를 끌어 올려 수요자의 매수심리를 꺾는다. 더욱이 '영끌(영혼을 끌어 대출해 집을 마련)'족에게도 부동산 보유에 대한 금융비용 확대로 집을 내놓을 유인이 커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택시장은 한은의 계속된 금리인상이 매매 및 전세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지윤 연구위원은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부동산 이론과 달리 기준금리가 인상된 시점을 살펴보면 항상 자산 가격은 되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05년 9.35%에서 2008년 5.25%까지 총 8차례 금리인상기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울과 경기는 무려 37% 상승했다.

한은의 2차 금리인상시기(2010년 6월~2011년 6월) 5차례 기준금리 인상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은은 2.00%에서 3.25%로 5차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는데 당시 전국 아파트가격지수는 상승했다. 다만 지역별로 가격 변동추이가 상이했는데, 지방지역 가격은 치솟은 반면 수도권은 하락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금리는 부동산 시장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이지만, 과거 금리인상 시기동안 주택가격 변동은 상황 및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며 "오히려 금리보다는 정책요인이 시장의 심리를 자극했고 금리인상에도 주택가격이 지역별로 가격 증감률이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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