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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금리·고환율 '3중고'…항공업계, 하늘길 열리자 '난기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IATA 총회서 "고금리·물가 상승·달러 강세 부담" 호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과 각종 해외유행 규제 완화로 그동안 막혔던 국제선 항로도 다시 열리며 항공산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제 막 이륙 채비를 하던 국내 항공사들이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로 '3중고'가 속도를 내던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사업 정상화를 기대했던 항공업계가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엔데믹에 따른 사업 정상화를 기대했던 항공업계가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 탓에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7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19단계보다 3단계 오른 22단계가 적용된다. 이는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로, 거리별로 4만2천900~33만9천300원이 부과된다. 지난달(3만7천700~29만3천800원)보다 많게는 4만5천500원이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77.08달러로, 최근 한달 사이 20.8%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8.9%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항공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이 지출하는 고정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히는 비용이 20~30%를 차지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분기 항공유 매입액은 총 5억4천648만7천933달러로, 전년동기(2억8천426만5천635달러)보다 92.2%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9년 분기 평균 항공유 매입액이 6억7천664만달러 수준이었는데, 국제선 항공기 운항 대수가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항공사의 유가 부담에 크게 높아진 것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변동되면 약 2천8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금리인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국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사들은 운영하는 항공기를 대부분 리스를 통해 조달해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항공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약 4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65억원의 추가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고환율도 부담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 주요 거래를 달러 등 외환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외화 평가 손익 측면에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고유가 등으로 항공업계의 사업 정상화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국내선 항공유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현재 수입관세 3%를 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선 운임의 인상 압력을 완화를 위해서다. 또 공항시설사용료 감면(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은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 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금리와 물가 상승은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달러 강세 현상도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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