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희비…'수익성 제고' 삼성SDI만 웃었다


삼성SDI,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최대 실적…LG엔솔, 영업익↓·SK온, 적자 폭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제고 전략에 집중한 삼성SDI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SK온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SDI는 젠 5(GEN 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며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젠 5(GEN 5)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며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한 4조7천408억원, 영업이익은 45.3% 늘어난 4천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특히 영업이익이 4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를 담당하는 에너지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2분기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7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7%, 영업이익은 2천449억원으로 같은 기간 48.4% 급증했다.

전 분기 대비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의 견조한 수요 성장 속에 젠5(Gen 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6천692억원)이 전 분기보다 8.4%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며 영업이익(1천814억원)이 17.0% 늘었다.

삼성SDI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로, LG에너지솔루션(3.9%)과 적자 폭을 확대한 SK온을 크게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706억원, 영업이익 1천95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매출액은 삼성SDI를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락다운(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6%에서 2분기 3.9%로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2분기 매출액 1조2천880억원, 영업손실 3천2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판매물량이 감소했지만,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281억원 증가하며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판매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도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간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헝가리 2공장 가동으로 젠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도 지속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주춤한 실적에도 하반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19조2천억원에서 2조8천억원 증가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합작회사(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비교할 때 의미있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 등을 통한 외형성장을 지속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들은 견조한 수요를 중심으로 부품 수급 완화와 하반기 신차 출시에 따른 강력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부분 업체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희비…'수익성 제고' 삼성SDI만 웃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