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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엑스박스의 목표…모두가 '원하는 만큼' 게임하는 세상"


아니타 모탈로니 MS 접근성 디렉터 "누구나 장애 겪어…접근성으로 포용의 가치 대변"

아니타 모탈로니 엑스박스 접근성 디렉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아니타 모탈로니 엑스박스 접근성 디렉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엑스박스(Xbox)의 궁극적인 목표는 4억 명 이상의 장애인 게이머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그들이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기기로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타 모탈로니(Anita Mortaloni)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접근성 디렉터(Director of Accessibility)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모탈로니 디렉터는 게임이 장애 게이머에게 새로운 커뮤니티 창구를 열어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안에서 기쁨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MS에 16년간 몸담은 모탈로니 디렉터는 엔지니어링 부서를 거쳐 현재 접근성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접근성은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야로, 관련 기능을 개발하는 기술적인 측면과 소속감을 포함한 정서적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그는 그간 엔지니어로서 생각지 못했던 지점에서 피드백을 듣고 수정하는 과정들을 겪으며 포용적인 디자인과 기술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중이다.

MS는 게임 장애인 접근성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임사 중 하나다. 2018년에는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를 출시해 장애 양상에 맞는 컨트롤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듬해 장애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박스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후 약 2년의 연구 끝에 MS는 개발사와 이용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21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접근성 테스팅 서비스(Microsoft Gaming Accessibility Testing Service, MGATS)'를 론칭했다.

이는 개발사와 장애 테스터들을 연결해 게임 접근성을 검증해주는 프로그램으로, 150개가 넘는 타이틀이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같은해 11월에는 '접근성 기능 태그(Accessibility Feature Tag)'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인 접근성 옵션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1년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에 부상을 입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 게이머가 Xbox 어댑티드 컨트롤러 베타 테스터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손가락이 불편해 기존 게임패드는 잡을 수 없지만 Xbox 어댑티드 컨트롤러를 활용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2011년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에 부상을 입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 게이머가 Xbox 어댑티드 컨트롤러 베타 테스터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손가락이 불편해 기존 게임패드는 잡을 수 없지만 Xbox 어댑티드 컨트롤러를 활용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GATS에 대해 모탈로니 디렉터는 "해마다 더 많은 스튜디오, 개발사, 퍼블리셔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꾸준히 귀를 열며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엑스박스팀은 여기서 나아가 MGATS처럼 종합적 테스트가 부담스러운 개발사에 장애인 게이머의 피드백을 게임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장애인 플레이어 포커스(Players with Disability Focus, PwD)' 서비스도 출시한다. 핵심 시나리오, 메뉴 탐색 및 게임 설정 부문에 집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접근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러닝 모듈인 '엑스박스 앰배서더 접근성 익스플로러 패스(Xbox Ambassador Accessibility Explorer Path)'도 추가됐다. 엑스박스 앰배서더는 플랫폼 및 게임 접근성 기능을 테스트해 보고 관련 모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모탈로니 디렉터는 "게임에 '접근성 옵션'을 추가하는 것은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포용됐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는 각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 게이머라고 해서 빠르거나 조준이 어려운 게임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에 적합한 일명 '기능성 게임' 혹은 쉬운 게임에 치중하지 않고 기존 게임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접근성 옵션은 실제 매우 다양하다. 자막 기능, 텍스트 크기 조정 기능, 텍스트 음성변환 기능, 색맹을 위한 색상 변경 기능 여러 옵션이 지속 업데이트된다. 가령 내년 출시를 앞둔 '블로썸 이야기(Stories of Blossom)' 역시 특정한 장애 유형에 적합한 타이틀이라기보다는 가능한 많은 이들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옵션 확대에 힘을 쏟아 개발 중인 게임이다.

지난 9월 출시한 '그라운디드(Grounded)'에서는 거미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거미의 다리나 거미가 나오는 장면에서의 음향 효과를 조정하는 옵션을 넣었고 '포르자 호라이즌 5'에서는 미국수화(ASL)와 영국수화(BSL)를 적용했다. '헤일로(Halo)'에서는 색약 이용자를 위해 아군과 적의 다른 색상 옵션을 지원했다.

최근 게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접근성은 비장애인에게도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성 강화는 장애인이나 특정 유형에 국한된 게 아닌 '모두의 이야기'라는 게 모탈로니 디렉터의 설명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시점부터 장애 혹은 그에 준하는 신체 조건을 감수하면서 살게 된다. 유전적 요인이나 사고, 노화에 더해 넓게는 중이염에 걸렸거나 전날 시끄러운 콘서트에 다녀와서 귀가 잘 안 들리는 '일시적 장애', 게임을 하려는데 헤드셋이 고장나버릴 수도 있는 '상황적 장애'까지 포함될 수 있다.

그는 "우리 대부분은 영구적이든 일시적이든 상황적이든 간에 일생 하나 이상의 장애를 겪게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엑스박스는 모든 인구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대변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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